안녕하세요
하얀 바나나입니다.
우리 둘째 딸은 책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책을 많이 보는 만큼 질문도 많습니다.
며칠 전에 바나나병에 대해서 물어 보더라고요.
답변을 정확하게 해주지 못해서 찜찜하던 차에 오늘 제대로 조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바나나의 멸종 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맛있으면 바나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과일을 뽑으라고 하면 바나나는 순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합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주식일 만큼 중요한 식량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많이 재배되고 있는 과일입니다.
바나나는 그냥 먹기도 하고 샐러드,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나나 우유와 바나나킥은 아주 오랜 시간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바나나는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다!?
바나나는 높이가 3m에서 10m까지 되는 나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나나는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나나 나무는 풀입니다.
즉 풀이 뭉쳐져서 자라 나무와 같은 형태로 보이는 것입니다.
여러해살이풀
바나나 농장에서는 바나나를 수확하자마자 베어 버립니다.
바나나는 한번 열린 줄기에는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바나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바나나의 역사
기원전 5천 년 전부터 말레이 반도 부근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원주민의 교류로 전 세계 각지로 전파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백 종의 바나나가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식용하는 바나나는 단 1종입니다.
나머지는 야생 바나나로 열매 속에 크고 단단한 씨를 품고 있어 먹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열매가 아닌 뿌리를 먹기 위해 경작을 시작하였다가 씨 없는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오늘날의 바나나가 정착되었습니다.
씨가 없는데
어떻게 바나나가 생길까?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씨가 없습니다.
그런데 씨가 없는 바나나는 어떻게 재배를 하는 것일까요?
열매를 수확한 뒤 밑동을 잘라내면 6개월 후 땅속줄기에서 새로운 어린 줄기가 자랍니다.
뿌리를 잘라 옮겨 심으면 바나나가 열립니다.
이렇게 바나나를 재배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나나만 얻게 됩니다.
재배 방식이 이렇다 보니 바나나는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져서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약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병충해가 휩쓸 경우 전멸 당할 가능 성이 큽니다.
바나나 멸종의 시작
우리가 현재 먹는 바나나는 캐번디시(Cavendish)라는 품종입니다.
1950년대까지는 그로 미셸(Gros Michel)이라는 품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 품종은 맛과 향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서 상품가치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파나마병이 유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처음 파나마에서 발견된 파나마병은 푸사륨(fusarium) 속 곰팡이가 물과 흙을 통해 바나나 뿌리에 감염되는 병입니다.
흔히 바나나 암으로 불릴 만큼 치명적입니다.
파나마병은 잎이 갈색으로 변하며 말라죽게 만듭니다.
결국 그로 미셸은 파나마병에 의해 멸종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류는 파나마병에 잘 견디는 캐번디시 품종을 찾아냅니다.
그로미셸 보다 크기가 작고 맛과 향도 떨어지지만 다른 선택의 폭은 없었습니다.
1980년대 대만에서 캐번디시 품종이 파나마병 증상으로 말라죽기 시작합니다.
바로 파나마병이 변종되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 재배되던 캐번디시 70%가 사멸합니다.
앞으로 변종된 파나마병에 의해 우리가 먹는 바나나도 멸종위기에 놓기게 된 것입니다.
파나마병의 치료
현재까지 파나마병의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바나나가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도 대책이 없습니다.
변종 파나마병은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호주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단 한 종뿐인 식용 바나나 캐번디시 역시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바나나 품종을 개량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나나는 품종 개량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씨가 없는 바나나는 번식력이 전혀 없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병충해에 강하고 맛이 좋은 바나나 품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바나나 이기에 연구개발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I love banana !!~
유전적으로 약한 바나나를 앞으로 먹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니 너무 슬프네요.
빨리 연구가 진행되어 앞으로도 바나나를 계속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더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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